안녕하세요 정찬경 원장입니다.
“왜 안과의사는 본인은 라식을 받지 않으면서 환자한테만 하라고
그러나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라식수술은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벗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분들이
받는 수술이죠. 안경끼고 사는 삶에 그다지 불편이나 불만이 없는 사람들
은 수술을 잘 받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가
안경 끼는 안과의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40세가 넘어가면
노안(근거리 시력의 저하)이 오는데 그 나이 이상의 안과의사들도
좀 주저하게 되구요. 검사에서 라식수술에 부적절한 눈인 경우도 있겠죠.
실제로 라식에 대해 그렇게 남들만 하라고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
오해인 면이 많습니다. 수술의 세계적인 대중화를 보아도 그렇구요.
그런데 사실 의사들도 라식을 받은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남자의사들도
물론이고 특히 렌즈를 많이 끼던 여의사들(안과의사도 물론 포함)의
상당수가 라식이나 라섹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는 여의사들은 거의
대부분 수술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과의사들은 라식보다는 라섹을 받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안전성 때문이죠.
2000~2004년 즈음 라식이 완전히 대세였던 그 시절에도 안과의사들은
주로 라섹 수술을 받았었죠. 당시의 매스컴에서는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수술처럼 홍보되었지만 사실 라식의 위험성(FAQ 아래글 ‘라식과 라섹의
차이에 대한 글’ 을 꼭 읽어보세요!!!)을 의사들은 알고 있었던 거죠.
특히 라식 후 남게 되는 각막의 두께가 수술전 예측보다 더 얇게 남을
수도 있기에 매우 드물긴 해도 추후에 각막의 얇아짐에 따른 각막
확장증, 돌출증, 원추각막 등의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안과의사들은 알고 있었기에 라섹을 받았던 겁니다.
거기에다 각막내에 드물지만 세균이나 곰팡이의 감염이 심심찮게
(연세대 안과 김응권 교수님이 이 분야에선 권위자입니다.) 보고되기까지
해서 위험성이 차차 안과의사 내에서 알려지며 라식수술에 회의를 느끼고
라섹같은 각막을 절개하지 않는 각막표면 수술만 해야 한다는 안과의사들
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던 차에 2007년 2월 피디수첩에서
부작용이 확실하게 알려지며 라식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졌죠.
실제로 제가 듣기로 수술 좀 많이 한다는 안과들이 쉬쉬하곤 있지만 몇
차례 곤욕을 겪고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고 했다더군요. 그저 무심코
받은 수술로 인해 치명적인 시력의 손상과 더불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다면 과연 계속 할 수 있는 수술인지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위의 널리 알려진 부작용 외에도 심각한 안건조증, 시
력번짐, 불규칙 난시, 각막하 상피증식, 각막간질염 등의 부작용도 꽤
많습니다. 수술시 안압도 올라가고 간혹 포도막염도 유발하죠.
라섹은 거기에 비하면 부작용의 빈도가 거의 제로에 가깝죠!!!
게다가 각막에 절단면이 남지 않아서 대비감도 등 시력의 질적인 면에서
도 라섹이 더 우수합니다. 자기 가족이나 본인이라면 라식을 안하고 라섹
을 할거라는 안과의사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는 실제로 제가 2008년
가을 어느 라식.라섹 학회에서 즉석 설문으로 거수로 반응을 보는 자리에
서 제 눈으로 분명히 보았었죠. 당시 본인과 본인 가족이 수술을 한다면
라식을 하겠느냐 라섹을 하겠느냐 고 물었는데 라식을 하겠다는 사람은
몇 명(10명 정도) 뿐이었고 거의 수백명은 라섹을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참가인원은 약 300명 정도 되어보였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라식
수술은 이젠 참으로 신중하게 행해져야 하고 라섹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결
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라섹수술을 받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과의사들도 수술을 많이 받고 있지만 라식을 잘 받지 않습니다.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전한 라섹을 합니다. 저희 밝은눈 안과도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안전한 라섹수술을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료와 수술에 임하는 저희 병원의
정신 때문이기도 합니다. 늘 가족의 눈을 대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밝은눈안과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